절대 단어를 까먹지 않는 법: 간격 반복 시스템(SRS)의 과학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마다 뇌에 '저장' 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우리가 아직 사이보그는 아니지만, 간격 반복 시스템(Spaced Repetition System, SRS)은 그 기술에 가장 가까운 학습법입니다. 만약 아직도 단어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무작정 읽으며 복습하고 있다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1885년,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망각 곡선'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정보를 배운 직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잊어버립니다. 20분 만에 배운 내용의 40%가 사라지고, 하루가 지나면 70%가 날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해결책도 찾아냈습니다. 적절한 시점에 복습하면 망각이 멈춘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복습을 반복할 때마다 망각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입니다.
- 첫 번째 복습: 학습 1일 후
- 두 번째 복습: 3일 후
- 세 번째 복습: 1주일 후
- 네 번째 복습: 한 달 후
이렇게 복습 간격을 점점 넓혀감으로써(Spacing), 최소한의 노력으로 정보를 영구적인 장기 기억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종이 단어장의 한계
종이 단어장에는 결함이 있습니다. 이미 완벽히 아는 쉬운 단어("cat", "hello")와 아직도 헷갈리는 어려운 단어("existentialism", "bureaucracy")를 똑같은 빈도로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비효율적입니다. 아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모르는 것에 충분한 시간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알고리즘 SRS의 등장
Anki 같은 디지털 도구(그리고 Loglingo의 아카이브 시스템)는 이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알고리즘이 여러분을 대신해 스케줄을 관리합니다.
카드를 뒤집어 답을 확인한 후, 스스로 평가합니다:
- 어려움/틀림: "1분 뒤에 다시 보여줘."
- 알맞음: "내일 다시 보여줘."
- 쉬움: "4일 뒤에 보여줘."
소프트웨어는 수천 개의 카드를 관리하며, 여러분이 단어를 까먹기 직전의 순간에 해당 단어를 보여줍니다. 이때가 기억 강화에 가장 효율적인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SRS를 200% 활용하는 법
1. 꾸준함이 생명: SRS는 알고리즘 기반입니다. 일주일을 건너뛰면 복습할 카드가 산더미처럼 쌓여(Review Hell) 포기하게 됩니다. 하루 5분이라도 매일 접속하세요.
2. 문맥이 중요: 카드 앞면에 단어 하나만 달랑 적지 마세요. "Run" 대신 "He runs a business(그는 사업을 운영한다)"라고 적으세요. 문맥이 있어야 뉘앙스와 용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3. 욕심부리지 않기: 하루에 새 단어 50개를 추가하는 건 멋져 보이지만, 일주일 뒤 감당할 수 없는 복습량으로 돌아옵니다. 지속 가능하도록 하루 5~10개 정도의 새 단어만 추가하세요.